어제 저녁에 친한 후배가 카톡으로 기사 링크 하나를 보내면서 "언니 이거 봤어요? 저 망한 거예요?" 이러더라고요. AI가 IT·전문직 일자리 8만 개를 삼켰다는 기사였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저도 이쪽 바닥에서 몇 년째 구직과 이직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이라, 남 얘기 같지가 않더라고요. 근데 기사를 끝까지 읽고, 관련 자료들 좀 더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단순한 얘기가 아니었어요.

진짜로 8만 개가 사라진 게 맞나요
기사를 보니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기준으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하더라고요. 5월엔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는 게 팩트였어요.
여기서 제가 오해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IT 전체가 망했다"는 게 아니라 정확히는 그동안 청년들이 몰렸던 특정 직군, 그러니까 채용 공고 하나에 수백 명씩 몰리던 그런 자리들이 줄었다는 거였어요.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 기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AI 발전의 과실이 일부 기업과 계층에 몰리면서 그 밑단에 있던 일자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IT는 끝났다"가 아니라 "어떤 IT는 끝났고 어떤 IT는 오히려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아요.
그럼 뭐가 줄고 뭐가 남았나
제가 요즘 취업 커뮤니티랑 채용 공고들 들여다보면서 느낀 흐름은 이래요.
- 줄어드는 쪽: 단순 반복형 코딩, 초급 웹퍼블리싱, 문서 작성 위주의 QA, AI로 대체 가능한 콘텐츠형 기획직
-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뽑는 쪽: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보안, 데이터베이스 운영, 시스템 관리자
이유는 단순해요. AI가 코드를 짜주는 건 잘하는데, 그 코드가 돌아가는 서버·네트워크·보안 체계를 실제로 세우고 장애 났을 때 대응하는 건 아직 사람 손이 훨씬 많이 필요하거든요. 눈에 안 보이는 인프라 쪽은 대체가 느려요.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폴리텍대학이 9월에 여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자 양성 과정’만 봐도 그래요. 6개월, 800시간짜리 국비 지원 과정인데 대학 졸업(예정)자나 미취업 청년 대상으로 8월 31일까지 접수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실무형 인프라 교육 과정이 계속 새로 열린다는 자체가, 현장에서 그 인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저는 봐요.

자격증에 돈 쓰는 게 헛돈일까 고민했었는데
솔직히 저도 예전엔 "자격증 딴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었거든요. 근데 잡코리아 조사 자료를 보니까 작년 기준 취업 사교육 경험자 평균 지출액이 월 38만 원, 연간 455만 원이었대요. 주요 지출 분야가 자격증 취득이랑 영어·IT 교육이고요.
이 숫자 보고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만큼 돈을 쓰는데 정작 결과가 안 나오면 그게 제일 억울하잖아요. 그런데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세종대에서 최근 운영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반 같은 경우는 대학 졸업예정 미취업자나 만 19~34세 지역 청년 대상으로 무료에 가깝게 진행됐어요. Zoom으로 실시간 비대면 수업이었고요. 이런 국비·지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잘 찾아 들어가면 돈을 크게 안 쓰고도 실무형 자격을 챙길 수 있더라고요.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잡아바’ 포털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자격증, 어학, AI 관련해서 126개 온라인 취업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수도권 대학이나 직업계고랑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있대요. 취업 사교육비 부담을 국가가 어느 정도 흡수해주는 흐름이 확실히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방향을 틀어봤어요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원래 프론트엔드 쪽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채용 공고 트렌드 보면서 살짝 방향을 틀었어요.
- 인프라·클라우드 기초 학습 시작 — AWS나 GCP 자격증 커리큘럼부터 훑어보는 중이에요
- 국비 지원 과정 위주로 탐색 — HRD-Net에서 인프라·보안 관련 국비 과정 알림 설정해뒀어요
- AI 활용 역량은 별도로 챙기기 — 우리금융그룹 같은 곳의 청년 IT 아카데미 프로그램 보면 AI 활용 역량이 채용에서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인턴십도 눈여겨보고 있는데, 충청권 성장산업 관련 프로젝트는 참여 청년한테 월 230만 원 수당에 취업 성공 시 축하금 150만 원까지 준다고 해서 저장해뒀어요. 채용 공고만 보고 들어가면 실제 업무가 뭔지 모르는 채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전 경험형 프로그램이 그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 같아요.

결국 방향을 아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후배한테 다시 답장을 보내면서 제가 한 말이 있어요. "너 망한 거 아니고, 그냥 예전 방식대로 준비하면 안 되는 거야."
무섭게 느껴지는 뉴스일수록 숫자를 한 번 더 뜯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8만 개가 사라졌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직무가 줄고 어떤 직무는 여전히 혹은 더 뽑히는지 보면 다음 스텝이 좀 더 선명해져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취업 준비하면서 방향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어떤 직무로 준비 중이신지, 혹은 저처럼 방향을 틀어본 경험 있으시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저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공유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