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사진 찍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있는데, 결과물은 그냥… 머그컵에 담긴 커피였습니다. 인스타에서 보던 그 느낌이랑은 한참 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진짜 작정하고 실험 하나 해봤습니다. 다이소에서만, 딱 만원 안으로 홈카페 소품을 채워서 그 감성이라는 게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본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왜인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갑자기 웬 다이소 홈카페 실험이냐면
요즘 캡슐커피 머신이니 브레빌이니 하는 홈카페 장비 얘기가 워낙 많이 보이잖아요. 저도 혹해서 가격 찾아봤다가 조용히 창을 닫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몇십만 원짜리 머신은 언감생심이고, 그냥 지금 있는 믹스커피나 인스턴트로도 사진만 예쁘게 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마침 다이소 들렀다가 소품 코너를 어슬렁거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코너 것만으로 승부 볼 수 있나?" 그래서 예산을 딱 만원으로 못 박고 골라봤습니다.
실제로 담은 것들, 영수증 그대로 공개
고민을 좀 오래 했습니다. 이왕이면 사진 찍었을 때 힘을 받는 애들로 골라야 했거든요. 최종적으로 담은 건 이렇습니다.
- 유리 롱글라스 (2,000원)
- 원목 트레이 소형 (3,000원)
- 리넨 느낌 티타월 (2,000원)
- 미니 유리 화병 + 조화 한 줄기 (2,900원)
합쳐서 9,900원. 카운터에서 계산할 때 직원분이 "이거 다 카페 사진 찍으시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셔서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하나씩 써본 솔직한 후기
유리 롱글라스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두께감이 있어서 얼음 넣고 라떼든 에이드든 담으면 그냥 각 나옵니다. 다만 유리가 얇은 편은 아니라서 손에 닿는 느낌이 카페용 유리잔만큼 세련되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
원목 트레이는 이번 조합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트레이 하나 깔아주는 것만으로 사진 전체 톤이 확 정리되는 느낌? 나무 결도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아무거나 올려놔도 카페 테이블처럼 보이는 마법이 있어요.
반면 티타월은 좀 애매했어요. 색감은 예쁜데 재질이 살짝 뻣뻣해서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몇 번 세탁하면 부드러워질까 싶어서 일단 계속 써보는 중입니다.
미니 화병은 반반. 조화라 생화 느낌은 당연히 안 나지만, 프레임 구석에 살짝 걸치듯 배치하니까 밋밋한 화면에 포인트는 확실히 주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 감성, 진짜 나오나요
이게 제일 궁금하실 텐데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트레이 하나 깔고 컵이랑 화병 각도만 좀 신경 써서 찍었더니… 나오긴 나옵니다. 진짜로요.
다만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어요. 소품이 예뻐도 조명이 어정쩡하면 다 죽습니다. 형광등 아래서 찍은 컷이랑 창가 자연광에서 찍은 컷을 비교해봤는데 같은 소품이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차이가 나더라고요. 결국 소품 반, 빛 반인 셈입니다.

다시 살 거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말하면 다시 살 것 같습니다. 특히 원목 트레이는 이미 하나 더 사서 다른 색으로도 맞춰볼까 고민 중이에요. 화병이랑 티타월은 취향 차이가 좀 갈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 직접 보고 고르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중요한 건 이거였어요. 비싼 장비 없이도 소품 배치랑 빛만 잘 잡으면 그림은 나온다는 것. 물론 매일 카페 사진 같은 퀄리티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만원으로 이 정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저는 남는 장사라고 봅니다.
혹시 여러분도 다이소에서 홈카페 소품 사보신 적 있으세요? 저만 몰랐던 꿀템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다음 실험에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